갑작스럽게 가게 된 여행 때문에 당일날 숙소를 잡아야 할 때, 가격도 중요하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시설도 좋으면 더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주지 않겠는가. 미국에서 팜스프링은 현지인들에게는 여름에는 수영을 하러 가고, 가족들이랑 놀러 가는 곳이지만, 여행을 온다면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들리거나 아웃렛을 가기 위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구원의 산, Salvation Mountain을 갔다가 오는 길에 묵을 수도 있을 텐데, 가성비 대비 시설 좋은 곳에 묵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바로, 추천하는 팜스프링 숙소는 나이트 인(KNIGHTS INN)이다.
▶ 나이트 인(KNIGHTS INN)
위치(Where) : 1450 S Palm Canyon Dr, Palm Springs, CA 92264
시간(Hours) : 24시간
미국에서 숙소를 알아볼 때 인(Inn)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Inn은 한국에서 모텔 같은 숙박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Inn 중에서는 물론 저렴하고 안 좋은 곳도 있겠지만 오늘 소개하는 곳처럼 좋은 곳도 있으니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에서로만 인을 접했던 나는 인에 대한 안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직접 묵어보면서 점점 그 편견을 깨 나가고 있다.
숙소를 알아볼 때 볼 것이 바로 시설, 가격, 위치 등이다. 그중에서도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곳을 찾았는데 많은 리스트가 있었지만 이 곳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언제 묵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2인 $112 달러였다. 미리 예약을 하면 훨씬 저렴하다. 우리는 당장 이 곳에 가기 3시간 전에 예약을 해서 가격이 많이 오른 시점이었다.
오후 7시쯤 갔는데 이렇게 닫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옆에 있는 벨을 누르면 된다. 안에서 직원이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체크인을 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체크인을 하면 되고, 체크 아웃을 한다면 그냥 저곳에 키를 두고 가도 된다.
프런트 데스크는 되게 깔끔했다. 다른 곳보다 뭐가 많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있을 것은 다 있다. 팜스프링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조슈아 트리 등 미국 서부 여행에 관한 것들이 다 있으므로 관심 있다면 가져가서 봐도 된다. 굳이 가지고 가지 않아도 직원이 룸 열쇠를 주면서 레스토랑과 주변 관광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방으로 들어갈 때, 카드 키가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용하면서 불안하거나 무서운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에는 철저하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들어가는 쪽에 수영장과 자쿠지가 있다. 풀 바로 옆에 수건도 준비되어 있어서 가서 놀기만 하면 되니 편하다.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을 해도 되는데 관리를 하는 사람은 없지만 되도록 주변 사람들을 위해 시간은 지키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끼리 수영장에 전세를 내듯 쓸 수 있었다. 한쪽 편에 따뜻한 물로 되어 있는 자쿠지에서는 밤까지 놀기 정말 좋다. 11월 팜스프링은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참 썰렁하다.
묵었던 곳은 24호였다. 문을 열자마자 바로 침대가 있어서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실내도 되게 깨끗하고 있을 것은 다 있어서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아서 놀랐달까. 한쪽 편에는 다리미랑 다리미 판도 있고, 있을 것은 다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한 쪽 편에 마련되어 있는 부엌 시설이다. 물론 이 곳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오래 머물거나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곳을 정말 추천한다. 아이랑 여행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챙길 것부터 갑작스러운 일이 생길 때가 있는데, 부엌 시설이 한쪽 편에 있어서 더 편하다. 보통 호텔에서 이런 시설까지 다 한다면 $300 달러는 훨씬 넘는 가격에 예약을 해야 했을 텐데 저렴한 가격에 참 좋다.
화장실도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깨끗했고, 일단 벌레가 없다는 것에 합격이다. 전에 팜스프링에서 묵었던 트레블로지에서 벌레를 봐서 그런지 한층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는데 이 곳은 깔끔하고 벌레 한 마리 보지 못해서 좋다. 거기에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다 있기 때문에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되고, 혹시나 화장을 했는데 메이크업을 지우지 못했다면 메이크업 리무버도 이 곳에 있다. 클렌징 티슈까지 있는 곳은 호텔에서도 보지 못했는데 참 센스가 넘친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곳에 묵게되어 여행이 더 즐거웠다. 여행에 있어서 숙박이라는 것이 참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싸게 묵어도 기분이 나쁜 곳이 있는가 하면 저렴한 곳에 묵어도 정말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곳이 있는 것 같다. 팜스프링으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가성비 대비 저렴한 이 곳 숙소에서 묵어보는 것은 어떨까. 뜻하지 않았던 숙소 한 곳이 이번 여행을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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