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교통사고에서부터 여러 일을 겪다 보니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 늘 배가 아프고, 환절기다 보니 몸이 으슬으슬하니 감기 몸살 기운도 있는 것 같아 며칠을 시든 풀처럼 지냈다. 몸보신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던 찰나, 가장 먼저 먹고 싶었던 것이 바로 갈비탕이다. 몸이 안 좋을 때는 자고로 고기는 뜯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엘에이 다운타운에서 2-25분 정도 걸리는 이 곳은 알함브라에 위치한 우국이다. 우국 (OO-KOOK)이라는 곳이 엘에이 한인타운에도 있지만 맛은 이 곳 알함브라에 있는 우국이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다. 날이 더울 때에는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을 먹으러 갔는데 미국 엘에이에서 냉면이 먹고 싶을 때는 한 번의 고민도 안 하고 찾는 곳이다.
▶ 우국 (Oo-Kook Tofu & BBQ)
위치(Where) : 2201 W Commonwealth Ave, Alhambra, CA 91803
시간(Hours) : 월요일-일요일(Mon-Sun) 11:00 a.m. - 10:00 p.m.
알함브라에 위치한 우국은 바로 옆에 코스트코가 있어서 미국 엘에이로 여행을 왔거나 미국에 산다면 코스트코에 들렸다가 먹기 좋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 주차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갈 때마다 한식을 팔지만, 한국 사람들보다는 중국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대부분 중국 사람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곳이다.
이 곳은 순두부 찌개부터, 비빔밥, 김치전, 갈비, 불고기 등 거의 없는 음식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지 메뉴판도 하나씩 본다면 한참 걸린다. 많이 먹을 수 있다면 콤보 메뉴를 주문하면 되겠지만, 양이 엄청 많기 때문에 단일 메뉴인 갈비탕을 주문했다. 냉면을 좋아한다면 냉면과 갈비 콤보 메뉴도 추천한다.
주문한 갈비탕이 나오기 전 밑반찬을 가져다준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먹을 수 있게 바로 주문을 하자마자 가져다주는데 잘 구운 조기와 함께 샐러드 그리고 밑반찬이 여러 가지가 나온다. 반찬들의 간은 적당해서 좋다. 특히나 참깨 드레싱이 뿌려져 있는 샐러드는 갈 때마다 접시를 싹 비우고는 했다. 김치부터 반찬들만 먹어도 맛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 갈비탕이 나온다. 이 집 갈비탕이 좋은 이유는 돌솥에 밥을 주는데 밥 양도 많지만 갈비탕 양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정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갈비탕 위에 대추와 팽이버섯을 씻은 그대로 넣어서 뜨거운 국물로 살짝 익혀서 나오는데 신선해서 더 맛있다. 받자마자 보글보글 끓어오르니 조심히 먹어야 한다.
갈비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갈비. 우국의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는 살이 부드러워서 갈빗대에 살 한 점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갈비탕 하나에 큰 갈비가 4대가 들어있는데 살도 먹을 것이 많아서 좋다. 다만 당면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당면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이다. 당면이 국물을 빨아들이다 보니 밥과 같이 말아먹으면 국물이 모자라다. 이것이 아쉬운 점이다. 당면을 반만 넣었더라도 만족했을텐데 많이 넣어도 너무 많이 넣었다.
가격은 텍스 비포함 $16.99 달러였다. 텍스를 포함한다면 $20 달러, 한 끼에 2만 천 원 돈 되는 식사 비용이지만 배부르게 몸보신으로 간다면 2만 원이라는 돈이 아깝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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