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에 거주하게 되면 가끔씩 해장국 같은 시원한 국물이 당기는 날이 있다. 집에서 해 먹어도 좋겠지만, 집에서 해 먹기는 귀찮고, 시원한 국밥에 밥 한 그릇 말아먹고 싶은 그런 날,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엘에이에 있는 한식당 중 콩나물 국밥을 가장 맛있게 하는 곳, 전주 한일관이다.
▶ 전주 한일관
위치(Where) : 3450 W 6th St, Los Angeles, CA 90020
시간(Hours) : 월요일-일요일(Mon-Sun) 08:00 a.m. - 12:00 a.m.
주차는 바로 앞에 발레 주차를 할 수 있다. $2 달러이다. 엘에이 한인타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 메뉴는 다양하다. 보쌈부터 오징어 볶음 등 다양하지만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있는 것은 콩나물 국밥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콩나물 국밥 전문이라고 쓰여있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메뉴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콩나물 국밥은 점심이랑 오후랑 가격이 다른데 점심시간인 오후 3시 이전에 주문을 할 경우 $8불대, 오후 3시 이후에 주문을 하면 $10불대이다. 가격도 한 끼 식사를 하기에 미국에서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그것도 저녁에 먹는다면 말이다.
미국에 있는 한국 식당이 좋은 점은 한국처럼 밑반찬을 같이 준다. 미국 레스토랑에 간다면 이러한 레스토랑을 찾아보기 힘든데 피자집에 피클 정도가 아니고는 이렇게 다양한 밑반찬을 주지 않는다. 사이드 음식도 다 주문해야 한다. 그렇기에 미국에 있는 현지인들도 정 많고 맛있는 음식이 많이 나오는 한식을 좋아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밑반찬들을 대체로 다 맛있다. 간도 짜지 않아 계속 손이 가는 반찬들이 많다.
주문한 지 15분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듬뿍 들어가 있는 콩나물과 김가루 그 안에 김치와 계란까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것 같은 얼큰함이 느껴진다. 보통 국밥집은 밥이 따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아래 밥이랑 국밥이 같이 나왔다. 그래서 양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양도 적은 편이 아니다.
국밥은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콩나물 국밥은 그렇게 자주 찾게 되지는 않아 아주 가끔 집에서 해 먹고는 했는데 이 곳 콩나물 국밥은 해장에는 최고인 것 같다. 숙취에 좋다는 콩나물과 계란, 시원한 국물까지 어우러져 속이 싹 풀린다.
예전에 전주에 갔었을 때, 콩나물 국밥을 먹은 적이 있다. 처음으로 한 그릇을 국물까지 비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그때의 그 콩나물 국밥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전주를 찾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이 곳에서 먹은 콩나물 국밥이 그때의 기억처럼 그렇지 않나 싶다. 뭔가 얼큰하게 속을 풀고 싶은 날,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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