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미서부 로드트립의 마지막 코스이다. 샌프란에서 엘에이로 내려오는 와중에 노을이 너무 예뻐서 아무 곳이나 차를 세웠는데 그곳이 바로 이름도 사랑스러운 러버스 포인트였다. 미국에 살면서 여행을 해봤지만 늘 목적지가 있거나 가고 싶었던 곳을 갔었는데, 무작정 내려가다가 노을이 좋아서 차를 멈추고 들렸다. 점심을 먹고 너무 늦게 내려와서 그런가 이미 해가 지고 있었지만, 하루 이곳에서 묵고 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던 곳. 오늘은 미서부 로드트립 사랑이 싹트는 러버스 포인트 비치 (Lover's Point Beach)이다.
미서부 로드트립 사랑이 싹트는 러버스 포인트 비치 (Lover's Point Beach)
주소 : Pacific Grove, CA 93950
주소는 따로 없고 러버스 포인트 (Lover's Point Beach) 라고 명칭을 쳐보면 나온다. 퍼시픽 그로브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산호세에서도 조금 더 엘에이 쪽으로 내려오면 있는 곳이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와 노을. 미국 노을은 매일 날마다 볼 때마다 노을 지는 것이 달라지는 느낌이다. 늘 너무 아름답게 져서 그런가 보는 재미가 있다.
러버스 포인트는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 SMR 경계 내의 모든 해양 생물을 보호해야 하며, 이곳에서 낚시를 하거나 해양 생물자원 채취는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가는 길에 낚시 금지라고 안내가 붙어있다.
미국 공원이나 바다는 중간에 의자가 놓여있는 곳이 많은데 은근히 이런 곳이 포토존이 되는 거 같다.
미서부 바다를 주말마다 보기는 하지만, 이 곳의 바다는 느낌이 다르다. 한적하면서도 분위기 있고, 러버스 포인트라는 명칭 때문인가 더 분위기 있게 느껴진다.
공원으로 향하는 곳 사이에는 glass bottom boat 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보트는 1890년대 처음으로 이 곳 러버스 포인트(Lovers Point)에서 소개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아래가 유리로 되어 있는 보트가 많지만, 그 당시에는 수중 동식물을 볼 수 있는 것이 처음이기도 하고, 오늘날의 이런 보트가 만들어진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싶다.
바닷길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공원, 러버스 포인트 파크(Lovers Point Park)가 나온다. 길도 잘 되어 있고, 깨끗해서 이곳에서 피크닉을 와도 좋을 것 같다.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물은 차기 때문에 대부분 일광욕을 하거나 카약을 타는 등의 활동만 즐긴다고 한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걷기에도 좋고,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바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면 이 곳이 포토존이기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고, 아래가 낭떠러지라서 사진을 찍을 때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노을과 같이 보는 이곳은 참 아름답다. 낮에 왔어도 좋을 것 같은 기분.
마지막으로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봤다. 가족들과 연인들과 많이 찾는 이 곳. 러버스 포인트. 이름만큼이나 이곳에서 결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해변과 연결되어 있어서 인기 있는 결혼식 장소이기도 한데, 최대 100명까지도 수용할 수 있어서 이곳에서 예약을 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다.
러버스 포인트라는 이름 만큼이나 노을이랑 바다를 보고 걷다 보면 정말 사랑에 빠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여행을 하면서 운전 때문에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이곳에 머물 때에는 하루만 더 있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났던 곳. 아침에 이곳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노을과 같이 보는 바다는 기억 속에 평생 담아놓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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